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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P의 공장라이프

INFP에게 생산직이란 어떤 느낌일까?


오늘은 무슨 주제로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본인 MBTI인 INFP의 입장으로써 

생산직이 끼치는 영향 같은 걸 적어보려고 한다. 

솔직히 MBTI를 떠나서 생산직이란 자체가 긍정적인 영향을 절대 주진 않는다. 

일반적으로도 사람들끼리의 이야기에서 공장 일한다고 하면 조금 낮게 바라보는 시선들이 가득할 때가 많다. 

더욱이 요즘은 대학교를 안 나오는 경우도 많지는 않아서 

대학까지 나와서 공장일 하기에는 쪽팔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에 

생산직을 좋게 보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싶다. 

아무튼 규칙적인 것을 싫어하고 창의적인 일을 좋아하는 INFP에게 있어서 생산직은 최악이다.

 내가 최악이라고 해서 진짜 최악이라기보다는 그냥 INFP의 특성상 안 맞는 것 같다. 

생산직 일이라는 게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기 빨려가면서 대인관계에도 나름 신경을 써야 하고 

조금이라도 혼나면 그 일을 하기가 싫어진다. 

이게 내가 하기 싫어서라기보다는 일을 제대로 못 해서 혼나는 경우가 많은데 

괜히 혼나는 것도 부끄럽기도 하고 남들이 볼 때는 아, 나는 일을 못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 라는 생각에 

계속 갇혀있다 보니 그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결국 내가 여기서 일하는 게 

민폐라는 결론까지 나와서 그만두는 게 INFP이며 필자 본인이다. 

나도 잘하고 싶은데 키워서 눈치라도 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인데 어디 사는 게 마음대로 되는 건가 싶다. 

그리고 혼자서 하는 일이면 오히려 집중해서 잘하는 편인데 생산직 중에서도 라인을 보면서 

같이 다른 작업자들이랑 일을 하게 되면 유독 더 긴장을 해서 사람들의 속도를 못 따라간다. 

심지어 가르쳐줘도 집중을 못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집중한다고 쳐다보고 하란 대로 했더니, 필름을 반대로 뒤집어서 떼는 거더라.

INFP에게는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반복 설명이 필요한 것 같다.

 대인관계 같은 건 뭐라고 해야 할까, 어떨떄에는 사람들이랑 어울려서 대화하고 싶을 때도 있고

또 다른 떄는 그냥 다가오는 사람 없이 혼자서 다니는 경우가 많다.

가끔가다가 보이는 INFP 특징 중 하나가 외롭다고 하면서도 사람들과의 연락을 시작하게 되면

귀찮다고 느끼는 게 내 MBTI라고 한다. 사람들의 이중성인 줄 알았더니 그냥 INFP의 특성이었단 게 조금 충격이었다.

거기다 예전부터 워라밸이다 뭐다 해서 뉴스에서 몇 번 본적이 있었는데

그런 기사나 뉴스들을 볼 때마다 그냥 헛웃음이 나왔다. 공장이 워라밸?? 헛소리다.

그나마 워라밸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제 명절은 좀 쉬게 해주더라.

물론 공장도 대기업에 따라 나뉘겠지만 내가 갔던 곳 대부분이 중소기업이었어서 그런지 몰라도

추석에 특근이라고 돈 더 벌려고 나오는 사람들도 있었고 회사도 공장 가동을 시켜야 하니 인원 모자란 것보단

그런 날이라도 사람들을 출근시키려고 한다.

거기다 조금 어이없는 걸 보태자면 그렇게 공휴일에 출근해서 특근을 하고 퇴근 시간이 정시 퇴근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잔업을 안 시키는 걸 자기들 나름대로 혜택이라고 생각하는 곳이 아직도 여전히 수두룩빽빽하다는 게 함정.

이 이야기를 왜 하냐 그러면, INFP에게는 개인 활동의 시간이 적당히 필요하다.

덧붙여 말하자면 개인 취미 활동 시간이라는 게 따로 있어야 할 정도로 배우고 싶은 거나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단 말이다. 그런데 생산직을 시작하게 된다면 쉬는 날 보통 잠만 잔다고 하루를 다 날려버린다.

왜냐면 체력과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잠을 자는 게 최고거든. 운동해야지! 라고

마음먹어도 체력이 밑도 끝도 없이 쓰레기이기 때문에.

그래서 스트레스에 취약한 것도 INFP이다.뭐 애초에 스트레스 자체에 취약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이 종족들은 그냥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 한없이 밑바닥으로 가라앉는 기분과 더불어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쉬는 날에 해야지 하고 미뤄뒀던 일들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시간 허비하기 일쑤이다. 아,물론 내 얘기이기도 하다.

특히 일을 처음 시작할 때 자주 혼나다 보니까 이게 끈기 없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에 대해

한몫했다고 생각은 하는 데 결국엔 핑계겠지?

그래도 생산직이 아닌 창의적이거나 예술적인 일이라던가 관심 있는 일이라면 평소에 집중도 못 하는 걸

다 끌어와서 엄청난 집중력을 보이기도 한다.

신기하게도 그런 일들에 대해서는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서 어떻게든 완성도 높게 마무리를 하려고 하는 데

이것도 집중력이 풀어지는 순간 흐트러져서 포기할 때도 간혹 있기도 하지만 어떻게든 마무리 짓는다.

그리고 생산직에서 일하다 보면 자꾸 다른 생각이 계속 든다.

이럴 시간에 다른 걸 배워서 써먹으면 이렇게 공장일은 안 해도 될 텐데 하면서

확실치 않은 성공을 바라보는 망상을 자주 한다.

희망 고문 같은 건데 그렇게라도 망상 하지 않으면 공장 일하다가 미쳐버릴 것 같음.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서 관두고 그 일에 대해 시간을 허비하지만 활용하지 못한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나마 수확이 있었던 건 쿠팡 파트너스 정도였던가?

그것도 3개월 정도 하다가 뭔가 알고리즘이 바뀌어버려서 때려치웠지만.

뭐 아무튼 어디선가 읽었던 글인데 INFP는 진짜 부잣집에서 태어났으면 대박일 거라는 글이 기억났다.

돈 많은 한량이 제일 어울린다는 INFP.

취미도 다방면으로 배우고 싶어 하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서 취미로 하다가

본업이 되는 경우도 있을 테고 돈이 많으면 INFP가 아니더라도 여유 있는 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건

변함없을 테지만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재밌게 인생을 보내고 싶은 INFP에게는

돈 많은 한량이 최고라는데 MBTI 소득 최하위 순이라는 게 조~금 모순적이랄까.

그래도 INFP이건 다른 MBTI건 그냥 인생이 힘들어도 본인이 즐거우면 된게 아닐까?

열심히 산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걸 깨닫기에는 조금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